우리나라에서는 무조건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고들 많이 말하죠.
그래서인지, 그럴 상황이 아님에도 무조건 큰소리부터 치고 보는 사람이 많은것 같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5개월정도 뉴런 시스템이라는 작은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제가 한 일은 영업부에서 전화로 상담 받아주고, 설치 의뢰 들어오면 가서 설치해주고,
고객이 문의하면 전화로 설명해주고, 고장나면 가서 AS해주고 그런 일이었습니다.
만나는 사람중에 정말 별에 별 사람들이 다 있었는데, 지금도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를 건 사람이 다짜고짜 화를 내는겁니다.
영문도 모르는 저는, 진정하시고 무슨 일인지 말해보시라고 했었고,
지금 자세히는 생각 안나지만, 프린터로 리본을 출력할때 쓰는 가이드가 부러졌던것 같습니다.
(꽃집에서 화환, 난 등에 다는 리본에 프린터로 출력을 할때 똑바로 들어가도록 잡아주는 장치인데
아크릴로 만들어져 취급을 잘못하면 종종 부러지곤 했습니다. 가격이 2만원이라 좀 쎄긴 하죠..)
그래서 그건 다시 사야한다 (소모품의 개념이므로) 라고 안내를 했는데,
그분은 다시 그런게 어딧냐고 다시 화를 내기 시작하시더군요.
정말 10분은 넘게 전화기를 들고 있었을겁니다.
저를 보던 차장님이 무슨 일이냐며 전화를 바꿔들었고, 아마 그 분은 똑같이 화를 냈나봅니다.
듣고 있던 차장님이 "그럼 쓰지 말던가요!!!" 라고 소리를 지르며 전화를 끊어버리셨습니다.
제가 황당한 표정으로 차장님을 보니, 차장님은 "괜찮아~" 라고 하셨죠 ㅋ
전화를 끊은지 얼마 되지 않아 같은 곳에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하지만 태도는 180도 바뀌어 "죄송합니다" 라고 하며 아까의 그 태도는 온데간데 없이
완전 고분고분한 태도로 가이드를 새로 하나 주문하더군요.
우리나라는 유독 자신이 불리할 경우에 일단 목소리 부터 키우고 보는 사람이 많은데
절대로 잘해주거나 져주는게 아니죠. (그냥 피하는 것일뿐 -_-)
블랙 리스트로 등록된 곳에서 전화가 오면 상담을 전에 어떻게든 빨리 끝내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고
평소에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전화가 오면 더 잘해주려는게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아직도 큰소리부터 치는 사람을 보면 그때 그 고객이 생각납니다.
정말 버럭하지 맙시다 ㅎㅎ;; Relax~ Relax~ (물론 버럭 해야 할 경우는 빼구요 ㅋ)